[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공사비 약 3800억원 규모의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이 경쟁입찰 불발로 유찰됐다.
4일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1개사만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송파구 마천동 323번지 일대 6만653㎡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10개동, 아파트(138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 예상가격은 약 3835억원으로 3.3㎡당 585만원이다.
지난 2005년 거여·마천뉴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약 13년 만인 올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해당 구역을 비롯한 마천동 재개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사업이 지체됐다,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1만5000~2만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마천동은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마천4구역은 마천 내 정비구역 중 위례신도시와 가장 가까워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가까운 역세권 입지에 위치해 있고 마천역과 복정역(8호선·분당선), 위례신설역(8호선) 등을 잇는 위례선 지상 트램도 오는 2023년 개통을 준비 중이다.
마천4구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A 대표는 "마천4구역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례신도시와 마주 보고 있어, 이미 조성돼 있는 신도시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조망 측면에서도 다른 구역에 비해 마천4구역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적률이 298%로 사업성도 우수해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 이미 굵직한 대형사들이 다수 다녀가기도 했다.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등 총 8개사가 설명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본 입찰에는 현대건설 1개사만 참여했으며, 경쟁입찰 불발로 유찰됨에 따라 재입찰을 거치게 됐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26조 2항에 따라 2회 이상 유찰된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의 방법으로 조합이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한편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은 송파구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하며 사업지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클라우드'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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