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뱅크, '인터넷·외국계銀' 제외 全은행 참여
햇살론뱅크, '인터넷·외국계銀' 제외 全은행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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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서금원-은행권, 내달 1일 '협약'
인터넷은행, 자체 중저신용자 대출 '주력'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햇살론뱅크' 출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으로 빚을 성실하게 갚은 저신용·저소득자라면 기존의 정책서민금융상품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은행에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은행권은 다음달 1일 '햇살론뱅크 출시 업무협약'을 맺는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햇살론뱅크에 인터넷은행과 제일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권이 참여하기로 한 만큼 협약을 맺고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협약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6곳, IBK기업·Sh수협은행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햇살론뱅크는 금융당국이 내놓는 새로운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빚을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현재의 정책서민금융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상품에는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정책서민금융 지원을 받고도 고금리의 2금융권 대출을 전전해야 했던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책서민금융 이용 차주가 제도권 금융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햇살론뱅크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1년 이상 사용하고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은행이 최대 2000만원 한도로 대출을 내주면 차주가 5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갚는 구조다. 은행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정부가 70% 가량 보증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보증비율이나 금리수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은행권은 햇살론뱅크 출시 예정 시점이 올해 10월인 만큼 구체적인 보증비율과 금리는 8월경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햇살론뱅크 조건을 두고 서금원과 은행연합회, 은행권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금원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업무협약식은 같이 (햇살론뱅크를) 한다는 의미의 협약식인 거고, 출시예정일이나 확정금리 등은 아직 협의중이어서 그 내용이 협약식에 담기진 않을 것"이라며 "협약식을 맺으면 은행들도 그때부터 전산화 작업 등에 들어가기 때문에 은행별 출시일자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햇살론뱅크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자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새로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올해 8월 중·저신용자 전용 신용대출을 출시하기 위해 관련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케이뱅크의 경우 자본력 부족으로 대출영업이 1년간 중단됐던 만큼 현 시점에서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란 시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햇살론뱅크 참여 계획이 없다"며 "현재 신용대출 포트폴리오가 2개로 많지 않고, 예정됐던 사잇돌대출을 출시하기도 전에 또다른 정책자금대출을 먼저 출시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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