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행 25년만에 부활할까···수익성 확보 등 관건
충청은행 25년만에 부활할까···수익성 확보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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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58.4% 설립 찬성
금융업계 "수익 창출 기대 어려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충청권 지방은행 부활 논의가 재추진되면서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은행은 외환위기 파고 탓에 1998년 하나은행에 흡수 합병됐으나 최근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충청권 지방은행 건립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급변한 금융환경과 지역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건립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충청남도가 실시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 거주자 10명 중 6명(58.4%)이 충청권 지방은행의 필요성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충남·대전·세종·충북 4개 시·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주요 내용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 △추진 주체 △기대 효과 등 10개 문항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응답자 중 33.7%는 충청권 지방은행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소상공인 및 서민 계층지원'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자체와 연계한 지역개발 사업추진 24.9% △지역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 20.8%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공헌 활동 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수익성 등을 담보할 수 있느냐다. 지방은행이 설립되면 안정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기업 및 가계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이 지역경제 침체로 인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돼 조직 슬림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의 효율이 떨어져 일부 지방은행은 오히려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최대 22%까지 하락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익이 1781억원, 1046억원으로 각각 20%, 13.1% 감소했다. 전북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5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떨어졌으며, 광주은행은 6.7% 감소한 85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서 수익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보니 지역기반보다 비대면이나 비지역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도 모바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위원회 등 중앙에서 설립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사항을 살펴보겠지만, 설립시 미칠 영향 등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설립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정치권에 의한 정책으로 그쳐 실효성이 없다면 인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달 3일 열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방안 전문가 토론회'에서 "역내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해 지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 이바지할 든든한 금융 버팀목이 필요하다. 지역 경제와 상생하고 지역민과 동행하는 지방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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