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아파트 아니잖아요"···애물단지 전락한 '도시형생활주택'
[초점] "아파트 아니잖아요"···애물단지 전락한 '도시형생활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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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복판 도시형생활주택 사업, 공사 중단하고 오피스로 전환 결정
미분양에 강남에선 단지 채 공매 나와···지방에선 0원 내고 입주가능한 곳도
시장에 비아파트 공급 안되면 결국 아파트값 계속 올라···올해 인허가도 급감
세운지구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건립 공사 현장. 시행사는 이곳을 오피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인허가 준비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세운지구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건립 공사 현장. 시행사는 이곳을 오피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인허가 준비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중단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비(非)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얼어붙으면서 공급 시장이 대폭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도심에서 아파트의 대체 주택 상품으로 각광받던 도시형생활주택이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의 건립 공사가 지난해 4월 중단, 현재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지상 1층 바닥 슬래브(콘크리트를 부어서 판으로 만든 구조물) 작업 진행 중 상태에서 멈춰있다.

당초 해당 부지엔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이란 이름의 도시형생활주택(총 564가구)이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7월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행사 한호건설은 이곳을 오피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인허가 준비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중단한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비아파트는 공사 기간이 1년가량으로 짧기에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빠르게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주택 인허가 물량 중 아파트가 90%를 차지하는 등 비아파트 공급이 저조한데도 이들의 수요는 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아파트 선호 현상만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도시에만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으로, 주택 건설·부대시설 설치 기준 규제가 아파트에 비해 많이 완화돼 있기 때문에 부동산 호황기 때 각광받는 사업이었다. 도심 역세권에만 지을 수 있고, 전용면적도 아파트 규모의 85㎡ 이하 수준이 가능해서 해당 주택의 경우 내부가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오피스텔과 달리 세에 있어 건축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시행사들이 분양가를 높여 받기 시작했고, 고분양가 논란이 꾸준히 있어 왔다. 또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편의·커뮤니티 시설은 부족했기 때문에 분양 후 시세가 오르지 않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해 1월 준공된 '대치 푸르지오발라드' 도시형생활주택은 인근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3.3㎡당 분양가가 최대 7900만원에 책정돼 인근에서 가장 높았다. 15개 내부 타입 중 가장 비싼 타입의 경우 분양가만 46억9200만원이었다. 역에서 불과 30m거리인 초역세권에, 사업 도중 건축비가 많이 올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이곳은 약 80가구 중 한 채도 주인을 찾지 못해 지난 4월 단지 채로 신탁 공매로 넘겨졌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우건설과 이스턴투자개발이 각각 40%씩 투자해 만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시행사)는 파산했다. 현재 이곳은 최대 34% 할인분양 중으로, 즉시 입주 가능한 전용 59㎡ 매물이 16억원 대에 올라와 있다. 바로 옆 아파트 매매가와 비교하면 3.3㎡당 약 7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아파트마저 미분양이 나는 지방에서 공급된 도형생활주택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세종시 대평동 일대의 '펜트빌 세종'은 지난해 2월 공사를 마친 뒤 후분양에 나섰으나 완공 1년 반 넘게 수분양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최근 '제로(0원) 분양'을 홍보하며 분양자를 찾아 나섰다. 명목상 계약금 1000만원을 내면 시행사가 1000만원을 돌려주고, 입주해 살다가 2년 뒤 잔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비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빌라 등 신축 소형주택을 구입하면 각종 세 혜택을 주고, 건축비 융자 지원과 용적률 특례 등 혜택을 늘려 민간 공급도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잠잠하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1만5313가구로 1년 전 대비 35.8%나 감소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오피스텔, 빌라 등에서 발생한 전세사기와 보증사고 등으로 인해 비아파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결국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의 인기가 떨어졌는데 이는 도시형생활주택도 마찬가지"라며 "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드니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도 "비아파트가 시장에 필요한 만큼 공급되지 않으면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이는 결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 요인이 된다"며 "이 같은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비아파트에 대한 정부 정책이 동반되지 않으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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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사람 2024-07-30 11:09:59
차라리 변두리 모텔에
장기투숙 하는게 훨 낫다.

수도요금. 전기요금 공짜.
관리비. 시설유지비도 받지 않고
아침밥도 주는 곳 있다.

여친을 데리고 와도
호텔이 훨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