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로 100여척 운항 차질···복구 언제쯤?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로 100여척 운항 차질···복구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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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모습 갈무리. (사진=트위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모습 갈무리. (사진=트위터)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아시아와 유럽 간 해상교역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Suez Canal)에 좌초돼 혼란을 가져온 가운데 항로 복구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지난 24일 오전 수에즈 운하 북쪽에 멈춰서면서 수많은 선박들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로, 길이가 120마일(약 190km)에 달한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해 글로벌 교역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에버기븐은 지난 2018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소가 건조한 2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 기센이지만, 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이 장기용선하고 있어 소속 선사는 에버그린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선박은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선박은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혀있고, 선미 부분은 반대쪽 제방에 걸치면서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

에버그린은 선박이 멈춰 선 이유에 대해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선체가 수로를 이탈한 뒤 제방과 부딪혀 좌초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 복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수에즈 운항 재개에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사고로 수많은 배들이 수에즈 운하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HMM(현대상선 새 이름)의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모두 수에즈 운하를 거쳐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관계자는 "평균 1주 기준 2척이 지나가는데 현재 상황으로 인해 수에즈운하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수에즈 항만 당국쪽에서 상황을 알려주고 있으나 복구작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시간이 오래 걸리면 돌아가야 해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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