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사고' 수에즈운하 재개···국내 해운업계 "순차적 통항"
'좌초 사고' 수에즈운하 재개···국내 해운업계 "순차적 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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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척 오늘 통항할듯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수 부분. (사진=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수 부분. (사진=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아시아와 유럽 간 해상교역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Suez Canal)가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막힌 지 7일 만에 다시 열렸다. 

30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의 선박 통항이 한국 시각으로 전날 밤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이에 인근 해상에서 대기했던 HMM(현대상선 새이름)의 2만4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그단스크호는 이날 오후 수에즈 운하로 통항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던 이 선박에는 목재, 기계, 냉동 소고기, 화학제품, 자동차 부품, 각종 생필품 등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MM의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스톡홀름호와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5000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 등 선박 4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우회 노선을 항행하는 방도를 택했다. 희망봉을 돌게 되면 목적지까지 약 9000㎞를 더 항해하기 때문에 소요 기간이 최소 7일에서 최대 10일이 걸린다.

당초 이들 선박은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으나 좌초 사고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26일 밤 남아공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했고, 현재 나흘째 우회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현재 로테르담호와 더블린호, 프레스티지호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스톡홀름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중이다.

HMM 관계자는 "수에즈운하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선박들 또한 순차적으로 통항하기 때문에 입항 시점으로 보면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MM은 다음 주 선박 2척이 수에즈운하를 통항하는 등 이후 정상적으로 항행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자동차 운반선 1척이 희망봉을 우회해 항행 중이다.

당초 해운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는 등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했으나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재개되면서 안도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북쪽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수 백개의 선박들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29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선박 위치정보 제공 업체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현재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에 정박 중이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380∼400척에 달한다. 수에즈 운하의 하루 통항량이 평균 50척 수준이고 최대 80척까지 통항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대기 중인 선박을 모두 통과시키는 데는 최소 7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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