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Q 영업익 1.3조 육박···"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양호" (종합)
SK하이닉스, 3Q 영업익 1.3조 육박···"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양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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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익 1조2997억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1조779억원(순이익률 13%)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 175%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매출(8조6065억원) 6%, 영업이익(1조9467억원) 33% 줄었지만, 2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1조 이상을 달성하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 이후 5분기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모바일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과 SSD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메모리 시장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분기보다는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집콕'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긴급주문 효과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중화권 고객의 추가 주문이 이를 상쇄한 것도 주효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제품 평균판가가 모두 하락했지만 8월 후반부터 9월까지 이어진 화웨이의 긴급 조달 물량을 소화하며 분기말로 갈수록 영업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조2535억원이다. 매출액 전망치는 7조8000억원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D램은 서버용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지난 2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용 제품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전망에 대해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용 제품 판매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64GB 이상 고용량 서버용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도 안정적인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CEO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이석희 CEO는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CEO는 또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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