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려(呂), 닥터그루트(Dr. Groot)를 앞세워 중국 샴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위생 관념에 변화가 생기고, 머릿결과 두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점차 늘어 큰 성장이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탈모인이 급증하자 탈모 예방 전용 샴푸를 앞세워 MZ(밀레니얼·Z)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탈모로 고민하는 중국인은 전체 인구의 77%에 달한다. 중장년층 남성이 대다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젊은층과 여성 탈모인 비중이 늘고 있다.
관련 산업은 팽창 중이다. 현지 탈모 방지 샴푸 시장은 2016년 8억700만위안에서 지난해 13억2000만위안으로, 올해 15억4000만위안(2625억7000만원) 규모로 확대됐다. 한국 탈모 방지 화장품을 수입하는 규모도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수입액은 5020만달러(568억5150만원)로 2017년 2970만달러보다 60% 뛰었다.
국내 화장품 가운데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동닷컴과 티몰에서 주요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는 브랜드도 생겼다. 주인공은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다. 중국에서 탈모 방지 화장품을 유통하는 한 인사는 코트라 무역관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TS샴푸로 알려진 TS트릴리온, 닥터포헤어가 진출한 것으로 안다"며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는 중국 인기 수입 브랜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부터 려의 탈모 증상 완화 라인인 자양윤모를 중국에서 선보였다. 현지 출시 첫해부터 왕훙(網紅·온라인 유명인사)을 한국에 초청하거나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단발성 행사를 열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 덕에 같은 해엔 매출 125억원을 거뒀다. 매년 노동절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연휴에는 20억원을 훌쩍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2017년 말엔 중국 배우 양쯔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고,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판매처는 2018년 기준 9000개까지 늘었다. 려는 현지 왓슨스·매닝스 헬스앤드뷰티(H&B) 매장과 티몰, 징동닷컴 같은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탈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탈모 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국내에서 출시한 지 3년 만에 1000만개 이상 팔며 자신감을 얻은 LG생활건강은 중국 온라인 채널을 지목했다. 대표 라인인 탈모증상 집중케어는 중국에서 탈모 특수 허가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모델로 대륙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양차오웨(杨超越, 양초월)를 발탁했으며, 향후 양차오웨를 통해 중화권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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