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대주' 속출에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 '부각'
'IPO기대주' 속출에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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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지분 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원스토어 등 다수의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연내 감사인 지정을 신청하고, 상장 주관사 신청 절차에 나서는 등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현재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6조~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카카오 33.54%,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의 지분을 포함해 약 33.54%, 국민은행이 9.8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IPO 기대감에 지난 7월 1일(4만5450원)부터 이달 7일(8만2200원)까지 약 1.5배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이후 상장기대감이 선반영된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7만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33.5%를 보유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가파른 실적개선과 IPO 기대감으로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지분보유를 통한 직간접적 수혜는 본격화 될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한화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 등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지닌 지분 가치 성장에 따른 주가 프리미엄이 주어지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원스토어의 경우, 시장에서 1조 가치를 예상하고 SK텔레콤의 지분이 52.7%임을 감안하면 5000억 이상의 지분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지분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어로 기대되는 예비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을 목표로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을 예고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4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과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FCW' 등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현재 증권가에선 SKIET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부가가치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설비 투자금 조달을 위해 추후 IPO에 나설 전망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가 된다. 분할기일이 올해 12월 1일인 만큼, 곧바로 상장작업에 착수할 경우 내년 중반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다수의 자회사들이 내년 상장을 예고함에 따라 상장기대주의 IPO 모멘텀이 지분보유 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예정 기업은 지분 구조 상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없거나, 장외 거래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따라서 IPO 예정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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