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사상 최대···주도주에 몰리는 '빚투' 
신용융자, 사상 최대···주도주에 몰리는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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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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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용융자잔고는 꾸준히 늘어나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른바 빚을 내서 주식을 하는 ‘빚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및 '언택트'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2조6705억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 이후 신용융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29일 12조6624억원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금세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부터 지난 3일까지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주도주들이다. SK바이오팜 상장 효과를 등에 업은 SK의 신용융자 잔고는 1916억원이 늘었다. 이어 셀트리온(1768억원), 부광약품(875억원), 카카오(598억원), NAVER(579억원) 등 주로 카이오 및 언택트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했다. 

특히 신용융자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바이오·제약 업종이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SK케미칼의 모기업인 SK, 삼성물산, SK디스커버리까지 포함한 총 15곳의 신용융자잔고는 전체의 30%에 달했다. 

이어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인터넷업종이 4곳, 2차전지 관련주가 8곳으로 이들 3개 업종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SK는 4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66.27%에 달했고 카카오는 83.6%, LG화학은 62.62%를 기록하며 빚을 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적지 않은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빚투’가 늘면서 시장의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 이른바 신용융자 자동상환 때문이다.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회사 등으로부터 빌리는 신용융자대금은 융자받은 날로부터 150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만약 고객이 약정일 이내에 융자금을 상환치 않는 경우 증권회사는 약정만료일이 지난 바로 다음날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전장 시초가로 강제 매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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