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코로나19에 공채 연기·취소···채용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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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W 역량 테스트 연기···현대차, 면접 전형 중단
LG·SK·GS·포스코·한화·롯데 등 주요 기업들 일정 조율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채용시장도 얼어붙었다.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차제 등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학교 개강 시즌에 맞춰 캠퍼스에서 진행하던 채용설명회 일정에도 변수가 생기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역량 테스트'를 연기했다. 당초 지난달 15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시험 일정이 순연됐고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상반기 채용 일정도 불확실하다. 삼성전자는 통상 상반기 공개채용 서류접수 시작 전 3월 초 대학 개강에 맞춰 캠퍼스를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이후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전형 등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해왔다. 지난해에는 3월 12일부터 계열사별 순차 모집을 시작했지만 올해의 경우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주 예정됐던 채용 면접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하고, 대상자에게 면접 일정 연기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규모 신입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 부서별로 자체 면접 일정을 잡아 본사 면접장에서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채용은 각 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었지만 외부인 사옥 출입 제한 방침에 따라 채용 일정을 미루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채용 일정 변경 안내. (자료=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그룹 채용 일정 변경 안내. (자료=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캡처)

SK그룹도 3월 초 시작하던 공채 일정을 2~3주 가량 늦춰 이달 말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4월 말쯤 실시하던 상반기 SK종합역량검사(SKCT)를 5월 중순에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학교를 방문해서 개최하는 채용설명회나 상담 등의 일정도 취소했다.

앞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중순 신입직원 중 코로나19 밀접접촉자가 나오면서 교육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LG그룹도 채용 시기를 예년 3월에서 일단 4월 이후로 늦춘다는 방침이다. 전국 대학이 대부분 개강을 연기하면서 미뤄진 학사일정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진행하는 고졸 기능직(생산직) 채용 일정을 한 달가량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당초 서류접수를 완료 후 지난달 말부터 인적성검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전체적인 일정을 미뤘다. 

이 밖에도 GS그룹은 계열사별 상반기 채용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고, 포스코와 한화그룹 역시 채용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롯데그룹은 이달 6일부터 대졸 공채 일정을 시작하되 자체 인·적성 시험인 조직·직무 적합도 진단(L-TAB)이나 면접 전형 등은 최대한 늦춰 진행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다 비슷할 것"이라며 "채용은 물론 사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채용 일정이 불확실해지자 취업준비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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