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중국 방문 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중국 방문 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출장에 이어 곧장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서는 별도의 업무공간도 마련하며 현지 인사들과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은 일본 기업들의 CEO 인사가 통상 4월 1일께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 신임 경영자들과 교류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나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교류해 온 일본 재계 원로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회장 시절부터 일본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이 회장도 그간 수시로 일본을 오가며 네트워크를 다져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일본 방문에서 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과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과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났다. 손정의 회장과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삼자회동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폭탄'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후 북미와 유럽, 베트남, 중동 등을 잇달아 찾아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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