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티맵 단 국내 최적화 SUV" BMW '더 뉴 X3'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2003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350만대 이상 판매된 BMW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3가 4세대로 거듭났다. 지난 28일 인천 일대에서 한국형 내비게이션 탑재 등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한 4세대 더 뉴 X3를 시승했다.

시승 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한 티맵 내비게이션이었다.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직관적인 길 안내를 제공했다. 더 빠른 대안 경로 제안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못지않은 성능도 보여줬다.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BMW코리아 측은 "자사 최신 운영 체제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9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적용, 구형 X3 대비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길 안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단과 센터페시아 수납공간 등을 감싸는 라이팅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머리 위로는 탁 트인 개방감을 전달하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있었다. 마감재는 부드러운 가죽과 딱딱한 플라스틱이 주를 이뤘다. 이 외에 편의사양에는 △1열 좌석 열선·통풍 △스티어링 휠 열선 등이 있었다.

1, 2열 무릎·머리공간은 넉넉했다. 어디서나 앉은 자세는 여유로웠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5리터(ℓ)고, 2열 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확장 가능했다. 각종 짐을 싣고 나르기에 적당해 보였다. 발동작으로 트렁크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편했다.

짧은 오버행, 긴 보닛,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완성한 측면부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제원상 차체 크기는 길이 4755밀리미터(mm), 폭 1920mm, 높이 1670mm로, 구형 X3와 비교해서 65mm 길고, 30mm 넓고, 5mm 낮다.

엔진 라인업은 4기통 가솔린, 6기통 가솔린, 4기통 디젤 등 3종으로 꾸렸다. 시승차인 20 x드라이브에 들어간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40.8(킬로그램미터)kgm를 내는 4기통 가솔린. 가속 페달을 짓이기자 까랑까랑한 엔진음 토하며 맹렬히 달려갔다. 참고로 변속기는 8단 자동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고 오른발에 힘을 주니 엔진 회전수가 확 뛰며 더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선사했다. 거동도 더 기민해졌다. 고갯길을 예리하게, 대담하게 올라탔다. 탄탄한 하체가 끊임없이 지지력을 보탰다. 앞좌석 옆구리 받침대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몸을 지지하느라 분주했다. 제동은 즉각적이었다. 매서운 운동 에너지를 강력한 힘으로 억눌렀다.

가격은 6890만원부터 시작한다. BMW코리아 측은 "현재 사전계약 중이며, 5일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지는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