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체제 출범···10년 만에 수장 교체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체제 출범···10년 만에 수장 교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주주총회서 선임안 통과···국민연금 등 주요주주로부터 신임 얻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김정태(70) 회장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수장으로 함영주(66) 부회장이 선임됐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 속에서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은 함 부회장이 '회장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나금융은 25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함 부회장은 이날 오후 열릴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취임한 김정태 회장은 10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은 함 신임 회장은 한 차례 은행장을 연임, 2019년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자리했다. 그는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만큼 하나금융 내부에서 차기 회장의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달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함 신임 회장의 법률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회장 선임 안건 통과는 이변 없는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전날 하나금융의 지분 9.19%(지난해 말 기준)를 가진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함 회장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밝힌 데다 같은 날 법원이 금융 당국의 중징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함 신임 회장은 당국을 상대로 한 DLF 재판 중징계(문책경고)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회장 선임에 적신호가 켜졌었다. 이에 함 회장은 징계처분의 집행정지를 다시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함께 재판이 진행 중인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심했던 국내외 주주들도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찬성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임기를 마치는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5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공로금은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24억원)나 기본 퇴직금과 별개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백태승, 김홍진, 허윤, 이정원, 이강원 등 5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해 정관 개정,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등 6가지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