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계열사 CEO 세대교체···비은행 부문 강화 포석
하나금융 계열사 CEO 세대교체···비은행 부문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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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가' 박승오·'재무통' 이승오·'영업통' 정민식 후보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호흡 맞춘 인사로 진영 갖춰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키워드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새로 꾸렸다. 1963~1964년생 하나은행 부행장들을 하나캐피탈·생명·저축은행 등의 수장으로 전진 배치해 조직의 역동성을 모색했다는 평가다.

특히 하나캐피탈 사장 후보에 '여신 전문가'인 박승오(57) 전 부행장이,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엔 '재무·전략통' 이승열(58) 전 부행장과 '영업통' 정민식(58) 전 부행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추천되면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임추위는 전날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4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추천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4개 자회사 CEO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권 사장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62.2% 증가한 2505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여기에 권 사장의 다양한 업무 경험과 관리능력이 반영됐다는 게 임추위의 판단이다.

나머지 자회사 사장 후보는 전에 비해 젊은 인물들로 채워졌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 후보는 1964년생,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후보와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는 1963년생이다. 1960년생인 윤규현 현 하나캐피탈 사장과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 1963년생인 김인석 현 하나생명 사장과 비교했을 때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3곳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각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우선 박 후보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중앙영업본부 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5년 중앙영업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된 후 주요 여신업무를 총괄하며 '여신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하나캐피탈에서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하나금융 재무총괄 부사장과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겸 사회가치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정 후보 역시 호남대 행정학과를 졸업, 하나은행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 부행장을 지낸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바람이 하나금융 계열사 인사에도 반영된 셈이다.

이들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내정자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박 후보는 하나은행 중앙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17년 기업사업본부장(전무)로 승진했는데, 상무를 건너뛸 만큼 조직 내에서 풍부한 여신 경험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후보와 정 후보도 함 내정자를 보좌했다는 점 또한 지주-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은 하나금융의 주요 과제인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5.7%에 달한 하나금융 내 비은행 이익 비중을 앞으로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금융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 CEO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길주 현 하나카드 사장(왼쪽부터),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 후보,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후보,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 (사진=하나금융)<br>
권길주 현 하나카드 사장(왼쪽부터),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 후보,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후보,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 후보. (사진=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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