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국내 증시서 3조원 팔았다···10월 순유출 전환
外人, 국내 증시서 3조원 팔았다···10월 순유출 전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 '9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반도체 둔화·통화 긴축 전망에 투자심리 위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9월 '바이코리아'로 전환했던 외국인 주식투자가 지난달 다시 '셀코리아'(한국주식 매도)로 전환했다. 채권자금에서도 유입 규모가 전월 대비 줄어들었지만, 순유입 흐름은 10개월째 이어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4억5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월 70억1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지 한 달 만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체로 국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경향을 보여왔다.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6억5000만달러의 순유출로 집계됐으며, 직전월인 9월 24억2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매도세로 전환됐다. 지난 9월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순유입 흐름을 보였으나, 10월 들어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예상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동휘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원자재 가격 급등세,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 등의 이유로 전기전자, 반도체 기업 이익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커졌다"며 "미국 혁신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된 데 반해 우리 기업들은 이를 쫓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위축된 경향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미국 테이퍼링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10월 주식시장 상당히 확대됐다"고 말했다.

채권 유입 규모도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채권은 22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9월 46억달러 순유입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에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된 모습을 보였으며, 차익거래유인(무위험 이자율평형 이탈)이 다소 줄어든 경향도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 차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원·달러 스왑레이트 상승이 내외금리차와의 차이를 줄이게 되고, 이는 곧 차익거래유인을 줄게 만들어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매력도를 낮추게 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0bp(1bp= 0.01%)를 기록하면서 직전월(18bp)과 비교해 2bp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1월 25bp를 기록한 이후 약보합세를 지속해 온 바 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10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8.6원으로 전월(1184.0원)과 비교해 15.4원 내려갔다.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연중 최고치(10월12일 1198.8원)를 경신한 뒤, 미국 주요 기업실적 호조,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 오나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3.7원으로 전월(2.9원)보다 확대됐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