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바이오소재·전지소재·신약에 총 1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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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기반 3대 신성장 동력 선정···"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 시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소재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소재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ESG에 기반한 지속가능 성장 분야에서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이 모빌리티(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전제돼야 하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먼저 바이오(Bio)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성장가능성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ISCC Plus 인증을 받은 바이오 밸런스드 고흡수성수지(Bio-balanced 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 시작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Bio-balanced SAP은 핀란드 네스테(Neste)의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기초 원료로 함께 사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생분해 플라스틱(PBAT)의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기술을 도입, 생산설비 착공도 준비중이다.

LG화학은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2020년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연분해수지(PLA)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원료 업체와 합작법인(JV)도 적극 추진중이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존 PC,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열가소성 플라스틱(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미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낮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번째로 6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의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폭넓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12월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전지 소재 시장은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성능 향상·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 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탄소나노튜브(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 완료했으며,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다.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또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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