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화학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새로운 먹거리를 내놓지 못하면 현재의 주가 마저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4일 LG화학은 장중 한 때 62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특히 IPO 가능성이 본격 언급되기 시작한 11월 이후 이날까지 상승마감한 날이 11일에 불과할 정도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IPO로 인해 LG화학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 되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인 만큼 LG화학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는 기존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미래먹거리인 배터리 투자를 위해 LG화학 투자금을 빼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11월 1일~12월 23일 기간 각각 61만2000여주와 39만8000여주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회사의 IPO가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복투자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화학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주가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 사업이 급부상하기 전인 2020년 이전만해도 LG화학의 주가는 40만원대를 넘지 않았다.
한 LG화학 투자자는 "배터리 기대감 하나만으로 주가가 100만원이 넘어섰던 것"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사업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의 주가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LG화학은 지난 7월 친환경 소재와 전지소재 등 신성장 동력에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6조원은 양극재와 분리막,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 배터리 소재에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기술 차별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또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맞춰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과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등 사업에도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안나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진행되더라도 LG화학의 사업 구조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LG화학은 연평균 26% 성장하는 PLA시장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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