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천스닥서 롤러코스팅···시총 상위주도 '들쑥날쑥'
삼천피·천스닥서 롤러코스팅···시총 상위주도 '들쑥날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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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백만화학'서 60만원대↓, 3위→8위···삼바·셀트리온 '명암'
코스닥, 셀헬 제외 5위까지 자취 감춰···에코프로, 시총 증가 최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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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변동장세를 펼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주도 뚜렷한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각광받던 바이오주가 주춤한 반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와 게임 등 업종이 크게 각광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2993.29로 하루 만에 3000선을 내줬다. 지난해 말(2873.47)보다 소폭 올랐지만, 연고점(3305.21) 대비로는 9.4% 뒷걸음했다. 상반기 최고치를 14번이나 갈아치웠지만,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우려와 미국발(發) 긴축 우려 등에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반도체 투톱 제외 모두 자리 변동···빅테크 급부상

코스피가 '삼천피'를 두고 등락하는 사이, 시총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42.5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46.65)과 비교해 4.11% 하락했다. 해당 종목들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최상위주인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개 종목이 올 들어 순위가 바뀌었다. 

LG화학은 올해 주가 변동폭이 가장 컸다. 연초 파죽지세로 '백만화학' 돌풍에 3위까지 올라섰지만, 꾸준히 내리막을 타며 62만원대까지 뒷걸음했다. 시총은 14조원가량 증발해 8위로 밀려났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 등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약진한 종목으로 단연 주목됐다. 지난해 말 29만원대로 6위에 그쳤던 네이버는 38만원선까지 오르며 '3인자'에 도약했다. 10위권에 턱걸이했던 카카오도 5위에 자리하며 빅테크 '쌍두마차'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상반기 고공행진을 펼쳤던 이들 빅테크 기업은 지난 9월 정부·여당발(發) 강력한 금융플랫폼 규제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아직 고점 회복에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관련 우려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호실적 전망도 나오면서 당분간 현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대장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때 100만원 고지까지 올랐다가 90만원대까지 내줬지만, 4위를 지켜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7.4% 상승하며 약세 일색인 바이오주 가운데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바짝 쫓으며 대장주 아성에 도전했던 셀트리온은 어느덧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연초 40만원 목전에 올라섰던 주가는 20만원대도 위태로워졌다. 한때 50조원을 웃돌던 시총은 20조원 이상 떨어져나갔다. 

◇코스닥 바이오주 공백, 2차전지·게임주가 채워

21년 만에 '천스닥'을 탈환한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의 자리 지각변동은 더욱 두드러졌다. 코로나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시총 상위 5개 종목을 채웠던 바이오주는 저마다의 악재에 일제히 뒷걸음했다. 그나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선두 자리를 수성했지만, 16만3000원이던 주가는 8만원 초반으로 반토막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투톱'을 형성했던 셀트리온제약은 23만8600원에서 12만6700원으로 47% 급락하며 7위로 밀렸고, 3위였던 20만원을 웃돌았던 씨젠은 6만원 초반으로 고꾸라지며 10위로 고꾸라졌다. 알테오젠(-58%)과 에이치엘비(-61.7%) 역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바이오주들의 공백은 게임주와 2차전지 업종이 채웠다. 올해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1조30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5781억원)과 견줘 3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 2인자로 급부상했다. 

같은 2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 역시 2조원을 갓 넘기던 기업가치가 7조7500억원까지 불어났다. 20위에 그쳤던 순위도 4위로 도약했다. 천보 역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천보 역시 시총이 2배 가까이 늘면서 26위에서 9위로 수직상승했다.

게임주 역시 올해 돌풍의 주역에 섰다. 신작 이슈에 더해 최근 대세로 자리한 메타버스와 불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관련주로 크게 주목받았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는 나란히 3~6위로 올라서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의 성장은 단연 두드러진다. 위메이드의 현재 시총은 6조113억원인데, 지난해 말(6468억원)과 비교해 무려 9.3배 급증했다. 106위던 순위는 6위로 도약했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도 시총이 각각 5조5000억원, 3조5000억원 증가하며 게임주 투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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