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화학이 분리막(LiBs) 사업 재진출에 이어 하반기 대규모 인력채용을 발표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인력유출 2차전이 벌어지진 않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LG화학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하반기 대규모 전문인력 채용 계획도 공개했다. 신규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공정기술, 상품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량급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분리막 생산공정은 필름을 사방으로 늘려주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운용 중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결과물의 품질은 크게 나빠질 수 있는 정밀한 과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리막의 미세 구멍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힘으로 잡아당겨 분리막에 오일을 잘 분포시키는 게 관건인데 운용자의 노하우가 없으면 바로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습식 분리막 글로벌 점유율 1위(26.5%)를 차지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의 인력이 LG화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배터리 소송의 시발점이 됐던 LG화학 인력유출을 연상하게 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핵심인력과 기술을 빼갔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러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부터 전지사업본부의 R&D,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0여명의 핵심인력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소송과 같은 인력유출 소송전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이미 안전성강화분리막(SRS)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에도 다수의 분리막 기업과 인력들이 존재해 핵심인력 유출 등 배터리 소송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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