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제주항공, 무상감자·유상증자 추진
'코로나 직격탄' 제주항공, 무상감자·유상증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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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해소·재무구조 개선 조치"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경영난에 시달리던 제주항공이 결국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이를 실시키로 결정했다"며 주주총회 소집 일정 등 4가지 사안에 대해 공시했다.

먼저 제주항공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할 계획이다. 감자비율은 80%며 다음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자본금은 무상감자 이전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감소한다. 동일한 금액만큼 감자 차익이 발생해 자본 총계 변동은 없으며, 주식 병합과 달리 주식 수 변동도 없다. 제주항공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다음달 27일부터 9월 9일까지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10일이다.

제주항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무상감자 건이 승인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과 발행 주식 수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에는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추진하며, AK홀딩스(애경그룹) 이사회를 통해 증자 여부가 확정된다.

제주항공은 이번 감자 및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자본잠식 및 관리 종목 지정 등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8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57억원) 대비 적자 확대됐고, 매출액은 4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292억원)보다 81.7% 급감했다.

자본총계는 1371억원, 자본금은 1924억으로, 자본잠식률은 28.7%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해 향후 회복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노력"이라며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요청 등을 통해 안정적인 회사 운영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줄이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각각 42.4%, 34.4%에 달하는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조만간 유상증자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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