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테이퍼링' 운 뗀 한미 중앙銀···기대감 커지는 은행株
'금리인상·테이퍼링' 운 뗀 한미 중앙銀···기대감 커지는 은행株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美 중앙은행 '금리인상' 시그널···"은행주 오르나" 기대
"금리인상, 금리상승 기대감 높이지만 종합적 판단 중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직 의원들의 '테이퍼링' 시사 발언이 이어지고 한국은행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언급하자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수익구조가 예대마진으로부터 창출되는 은행주 입장에서는 호재라는 판단 때문이다.

2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주요 은행주 모두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기업은행은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인보다 3.33% 오른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2.89%)를 비롯한 하나금융지주(2.59%), 신한지주(1.81%), 우리금융지주(1.38%) 등 다른 금융지주들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의 주가가 오르자 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줄 알았다면서도 금리인상과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금융 종목 토론실에도 "한국 금리인상 먼저 할 가능성도 있다니.. 쭉쭉 가자", "테이퍼링, 금리인상 이슈에다가 은행주는 저평가된 가치주" 등 관련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금융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시그널은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미국보다도 먼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미묘한 변화는 미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연준 의원들은 잇따라 '금리인상의 예고편'이라고 불리는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류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과열 등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리인상 이슈가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견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투자할 때는 이 두가지 개념을 분리해야 적절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들 마음속에 있는 '금리인하는 부정적, 금리인상은 긍정적'이라는 명제가 항상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효석 SK증권 리서치팀장은 "금리인상하고 금리상승은 약간 다른 듯 하지만 사실은 완전 다른 이야기"라며 "인상은 기준금리를 바꾼다는 이야기고, 금리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준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은행주에 호재라기 보다는 금리가 오를 것 같아서 호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이 당장 이뤄지지 않아도 금리가 계속해서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진단이다. 대부분의 주식시장 관계자들이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점치면서도 은행주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판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주 향방은 단기금리 상승, NIM 상승, 건전성 개선, 적정대출성장, 배당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테이퍼링·금리인상 이슈가 꿈틀거리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주가에도 이런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금리인상 부작용이 큰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빠르게 결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면 지수 조정폭도 커져 은행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텐데, 미국 연준이나 한국은행 모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