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배당' 앞둔 은행주, '델타변이 공포'에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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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금리인상 '수혜주'···올해 30% 상승
델타변이 확산 공포에 이달 들어 1~7% 하락
은행주 전망 엇갈려···단기적으로 신중 접근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주는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금리인상 신호 등 외부 요인으로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초와 비교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KB금융지주 주가는 5만1000원으로 이달 1일 종가(5만4700원) 대비 6.76%(3700원)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4.49%(1800원) 떨어진 3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이 기간 동안 각각 5.52%(2500원), 1.75%(200원)가량 하락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4만2800원, 우리금융지주는 1만1250원에 거래 중이다.

직전 거래일(16일) 대비해서도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은행주는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연내 금리인상 신호가 나온 후 반짝 상승(0.25~1.62%)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크게 상승했던 은행주는 최근 들어 등락을 반복하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KRX은행지수는 3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10.22%인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된다.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은행주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오는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22일 KB·하나금융, 27일 신한금융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 주가 흐름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최근 3주간 은행주는 고점(6월28일) 대비 저점(7월14일)까지 7.4% 떨어지며 코스피 하락률(1.12%)을 크게 웃돌았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경기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여기에 델타변이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국채금리 하락세(국채가격 상승)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은행주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약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중금리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은행주의 '널뛰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호실적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 연구원은 "단기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은행 펀더멘털에 우호적인 요인이고 2분기 실적도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델타변이 확산과 장기금리 하락 추세는 우려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중간배당이 가능해졌는데, 대손비용 감소와 같은 맥락으로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델타변이로 인한 경기 둔화는 역대 대유행 때와 같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고,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경기와 은행업 주가 모두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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