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 7월초부터 예상됐던 이벤트"라며 "우리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리 예단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5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 경제 환경이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코스피는 7개월여만에 2000포인트 선을 하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198원으로 마감해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커졌으며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손 부위원장은 그럼에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체질이나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9위 수준(4031억1000만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율(31.6%)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CDS 등 국가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당시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11, 중국상해 -1.41, 홍콩항셍 -2.35, 미국 다우 -1.05 등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0.95수준에 그쳤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기획재정부, 한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불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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