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안갯속'···중견 건설사들, 신사업 발굴 활발
주택시장 '안갯속'···중견 건설사들, 신사업 발굴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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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시공으로 수익성 확보 '기대난'···생존 차원 '먹거리 찾기'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국내 주택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중견 건설사들도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건설폐기물 등 기존 건설·부동산 관련 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지뢰제거 등 전혀 관련 없는 업종까지 진출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 4개사(WIK중부·WIK환경·WIK경기·용신환경개발)를 인수한 에코프라임PE 사모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건설폐기물사업에 진출했다. WIK-용신환경개발은 2016년 기준 일일 평균 처리실적 6488톤으로 업계 1위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안정적인 기저수익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존 건설업에서 확장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도 환경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태영건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은 물환경 사업으로 계열사인 티에스케이워터를 통해 공공하수처리장 62곳, 폐수종말처리장 32곳, 폐기물처리시설 11곳, 정수장 1곳, 기타 203곳을 비롯한 환경기초시설을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반도건설과 우미건설은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상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7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서 첫 번째 지식산업센터 '반도 아이비밸리'를 공급한 반도건설은 최근 NH농협은행 영등포시장역지점, 영등포 로이빌딩, 삼성생명 안양 평촌사옥 등을 사들이며 개발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십여 년 전부터 주력사업인 주택사업 외에도 민간임대, 정비사업 등으로 다각화해왔다"면서 "단순한 아파트 공급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뉴브'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투자 형식을 통해 물류센터 개발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와 관련 우미건설은 물류센터 개발 펀드인 케이클라비스이천피에프브이제7호에 20억원을 투자하고, 377억원 규모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주택 건설과 관계가 적은 사업을 추진하는 건설사도 있다. 서희건설의 경우 남북경협과 관련해 지뢰제거사업을 준비 중이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남북경협사업이 진행될 시 지뢰제거사업이 선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서희건설은 지난해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뢰제거 관련 연구개발 등을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이 신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단순 시공과 분양만으로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택지부족 현상으로 이전처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에서는 더 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주택 시장만 바라보다가는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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