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영입·브랜드 리뉴얼···건설업계 '체질 개선' 속도
외부 인사 영입·브랜드 리뉴얼···건설업계 '체질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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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HDC현산, 새 사외이사 선임···GS건설, 신사업 '스마트팜' 추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CI. (자료=각 사)
GS건설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CI. (자료=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앞다퉈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몇몇 건설사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인지도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임기가 끝난 장달중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자리에 리먼브러더스 출신인 김일윤 PIA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PIA는 리먼브러더스 내 국제부동산투자그룹 멤버들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최근 부동산 개발을 비롯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을 인수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곳이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이 사업발굴부터 기획,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주총이 예정돼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임기가 만료된 박순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자리에 박성훈 전 넷마블 대표를 영입한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은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등 법조인 1명, 최규연 조달청장 등 관료 출신 1명, 권인소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교수 등 학계 인물 1명, 성훈 전 넷마블 대표이사 등 경제인 1명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하게 됐다.  

넷마블에서 투자·전략 수립을 총괄한 박 전 대표는 컨설팅 전문가인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전략 수립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GS건설은 오는 22일 주총에서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1차관과 김진배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임기가 끝난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 GS건설의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GS건설은 신사업으로 스마트팜을 넣는 정관변경 안건도 주총에 올렸다.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자동화 농장으로 생산효율성이 높은 신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건설사가 사외이사를 유임시키지 않고 새얼굴로 교체하는 것은 위축되고 있는 건설 경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고민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앞세워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으려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반써밋 BI, 베르디움 BI. (사진=호반그룹)
호반써밋 BI, 베르디움 BI. (사진=호반그룹)

한편 오래된 브랜드를 리뉴얼해 이미지 강화에 나서는 건설사도 눈에 띈다. 호반건설이 대표적인 예다. 호반건설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하고, 일반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 BI도 디자인을 개선했다.

2010년부터 주상복합 단지엔 '호반써밋플레이스'를 사용해왔지만, 이번 브랜드 리뉴얼로 기존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게 호반건설 측 설명이다.

태영건설도 이달 대표 브랜드인 '데시앙'의 BI를 변경했으며, 대우건설은 오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그레이드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16년 만에 이뤄지는 개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를 유임하거나 비슷한 경력의 인물을 영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사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라며 "변화를 추구하는 것인데, 브랜드 리뉴얼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를 바꿔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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