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거품론 경계심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4.11p(0.61%) 하락한 3929.51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2p(0.33%) 오른 3966.64에서 시작한 뒤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3850선까지 하락했으나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3900선을 회복했다. 거래대금은 14조2572억원으로 3거래일째 14조원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부터 시장에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은 장 마감까지 1조25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4643억원)와 삼성전자(2004억원)를 팔았다. 매수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96억원), 효성중공업(184억원), LS ELECTRIC(176억원) 등이지만 규모는 미미했다.
기관은 7404억원 매수하면서 지수가 3900선 아래로 밀리는 것을 방어했다. 개인도 4917억원어치 사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3235억8600만원 매수 우위였지만, 비차익거래가 5753억7900만원 매도 우위를 기록해 총 2517억9400만원 순매도로 마쳤다.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AI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종목을 앞두고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지수가 눌렸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1.97%)과 통신(1.53%), 음식료/담배(1.33%), 화학(0.83%) 등이 올랐다. 하지만 전기/가스(-3.72%), 전기/전자(-1.20%), 오락/문화(-1.06%)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엔씨소프트(-14.61%), 넷마블(-0.38%) 등 게임주가 하락했다.
반도체인 삼성전자(-1.33%)와 SK하이닉스(-1.40%), 한미반도체(-0.82%)와 두산(-2.68%) 등 반도체와 HD현대일렉트릭(-3.57%), 효성중공업(-2.84%) 등 전력기기, 포스코퓨처엠(-2.05%), 삼성SDI(-1.66%), LG에너지솔루션(-1.24%) 등 이차전지 같은 범AI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5.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4%), 한화시스템(-0.40%), 현대로템(-0.27%) 등 방산, HD현대미포(-5.42%), HD현대중공업(-4.81%), 한화오션(-3.76%) 등 조선주도 내렸다.
상승종목은 삼성전기(5.39%), 이수페타시스(3.15%) 등 반도체와 에이피알((4.42%), 아모레퍼시픽(3.32%), LG생활건강(1.78%) 등 화장품 종목, NH투자증권(1.95%), 미래에셋증권(1.14%), 한국금융지주(0.77%) 등 증권주가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465개, 보합은 45개였다. 하락종목은 419개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7.38p(0.84%) 하락한 871.32로 마쳤다.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강했다.
오스코텍(-6.98%), 보로노이(-5.97%), 엘앤씨바이오(-4.55%), 올릭스(-3.68%), 에스티팜(-2.95%), 리가켐바이오(-2.86%) 등 제약주 일부가 하락 상위에 자리했다. 또 테크윙(-5.10%), 주성엔지니어링(-3.44%), 솔브레인홀딩스(-3.18%), HPSP(-2.84%) 등 반도체도 내렸다.
에이비엘바이오(1.98%), 펩트론(7.12%), 젬백스(1.59%) 등 제약주와 하이젠알앤엠(4.07%), 유일로보틱스(3.21%), 레인보우로보틱스(2.26%), 로보티즈(1.96%) 등 로봇주, 코스메카코리아(3.94%), 펌텍코리아(3.74%), 실리콘투(3.56%) 등 화장품이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217개, 하락종목은 1464개, 보합은 54개였다.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경계심이 강화된 가운데 AI 관련 우려가 시장을 지배 중"이라며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2.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V자 반등하며 낙폭 일부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 헤지펀드, 기관들의 연이은 빅테크 투자 축소 소식이 이어졌다"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AI 호황에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면서 AI 거품이 터지는 것에 면역이 있는 회사는 없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가이던스와 감가상각에 대한 설명에 따라 향후 증시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