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세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한 뒤 이틀 연속 급락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KB증권은 이번 하락을 "대세 상승장의 일시적 쉼표"로 진단했다.
김동원·이은택·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과거 강세장(1998년·2009년·2020년)에서도 평균 1개월, 약 14% 조정 후 반등했다"며 이번 조정이 추세 전환이 아닌 대세 상승 과정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세 연구원은 이번 11월 조정이 지난 1984년 '3저(저유가·저달러·저금리) 호황기' 당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는 –10.9% 하락했으나 한 달 내 반등했고, S&P500도 –5% 조정을 겪은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제기된 'AI 버블' 논란에 대해서는 "1999년 닷컴 버블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미국은 긴축기였고 닷컴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에 달했지만, 현재 AI 기업의 평균 PER은 30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AI는 PC·모바일에 이은 세 번째 산업혁명으로, 성장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이번 상승장을 한국 증시의 세 번째 장기 강세장으로 규정하며 2026년 코스피 5000포인트, 장기적으로는 750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전력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40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략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원전, 방산, 증권을 제시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현대건설·현대로템·한국금융지주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글로벌 평균(3.5배) 대비 60% 낮은 수준"이라며 "코스피는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