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더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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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수도권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를 피한 지역들이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김포시는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에서 대출·청약·세금이라는 '트리플 규제'를 빗겨갔다. 여기에 우수한 서울 접근성이라는 강점이 더해지며 지역 가치가 재평가되자, 이른바 '풍선효과' 기대감 속에 김포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다시금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을 포함, 과천·분당·광명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구매 시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세금 부담이 가중되며, 청약 조건까지 한층 까다로워진다. 사실상 투자는 물론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까지 높아진 셈이다.

규제 청정지역인 김포가 누리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금융 규제' 문턱이 낮다는 점이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 수준에 묶여 있는 것과 달리, 김포는 최대 60%까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자본으로도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다. 이는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와 신혼부부에게 사실상 막혔던 내 집 마련의 숨통을 틔워주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약 문턱도 낮다. 가점 위주로 당첨자를 가려 부양가족이 적고 무주택 기간이 짧으면 청약 당첨이 어려운 규제지역과 달리, 김포와 같은 비규제지역은 추첨제 물량 비중이 높아 청년층도 실질적인 당첨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금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1주택 실수요자는 물론 자산 증식을 노리는 투자 수요 유입도 기대된다. 여기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민간택지 기준)으로 짧고, 실거주 의무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분양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최근 풍무역세권에 공급된 주요 브랜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각각 2만5000여명이 몰리며 김포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지난달 2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평균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김포에서 분양한 3개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2114건)을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김포의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곳들은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띈다.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6억3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높은 8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되며 집주인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한강메트로자이' 전용면적 84㎡도 8억원대 매물이 크게 늘었다. 전용면적 84㎡ 타입이 호황기인 2021년 11억원을 찍으며 김포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운 아파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김포는 서울 접근성, 비규제 혜택, 신축 브랜드 단지 조성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사실상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라며 "특히 서울과 인접한 김포 동부 쪽에서 역을 따라 공급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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