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 20조5332억원,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전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911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은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과 LNG 발전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터리사업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분기 누적 수혜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향후 북미 중심의 ESS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1일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SK온 액침 냉각과 배터리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 생존기반 강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 매출 12조4421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152억원, 영업손실 368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893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손실 1248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억원, 영업손실 501억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5278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705억원 증가했다. 화학사업은 벤젠, 올레핀 등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818억원 개선됐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에 맞춘 적극적 시장 대응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가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60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광구의 가스 수출가격 하락, 가스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97억원 감소했다.
배터리사업은 SK온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AMPC 수혜규모는 3분기 기준 1731억원, 올해 누적 6173억원을 기록했다. SK온 통합법인은 SK온과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SK엔텀 합병 법인을 말한다.
소재사업은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36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카고 도입 경쟁력 제고에 기반한 발전소의 높은 가동률 유지 성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404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유가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이 예상되지만,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우려가 남아 정제마진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 중심의 ESS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방어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호주 깔디타-바로사(CB) 가스전 생산 개시와 도시가스 동절기 판매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석유, LNG 등 주력사업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향후 배터리사업에서 ESS사업 확장 및 1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