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30원선을 회복했다.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하면서, 주춤했던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5.2원 오른 달러당 1431.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1432.7원까지 올랐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배경은 중국 상무부의 제재조치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한화쉬핑,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의 미국 5개 자회사와 거래나 협력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해사·물류·조선 등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다.
무역법 301조는 교역국의 불공정 행위로 미국 무역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 수입제한이나 관세 부과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항으로 이른바 '슈퍼 301조'로 불린다.
직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고, 특히 제재를 진행한 중국 위안화의 경우 달러당 7.123위안에서 현재 7.139위안까지 절하(상승)됐다. 미 달러인덱스 역시 보도 직후 98.8pt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중국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현재 99pt를 회복하는 등 낙폭을 모두 복구한 상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봐왔던 무역갈등이 점화됐을 때 나타나는 패턴이, 중국 상무부의 제재 관련 보도 이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중 갈등 속 상대적으로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위안화의 약세가 부각됐고, 원화 역시 강한 연동성을 보이며 약세를 보인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