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을 이달 중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영업이익 성장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매출은 줄었으나 원가율 개선과 자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내실 다지기’에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회성 비용 반영과 안전관리비 증가가 일부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장기적으론 주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사업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3분기 실적 전망 평균치를 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5개사(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34억원으로 전년(1143억원) 대비 77.9% 증가할 전망이다. 저마진 주택 물량 감소와 자체 사업 착공 증가가 주 요인이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623억원보다 69.5% 증가한 1056억원으로, 원가율 개선 덕분에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평가다.
GS건설(996억원)과 DL이앤씨(1218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1.8%, 46.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원가율이 높았던 주택 현장이 종료되며, DL이앤씨는 공정 촉진으로 원가율을 빠르게 개선한 성과로 보인다. 다만 GS이니마 자회사 매각 효과는 이번 분기에 반영되지 않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10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475억원) 대비 112.6% 급증하며, 서울원 아이파크 등 고수익 자체 사업 실적이 반영됐다.
반면 매출은 대부분 감소 추세다. 현대건설은 7조4606억원으로 전년(8조2569억원) 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우건설 2조718억원(-18.7%), DL이앤씨 1조8687억원(-2.6%), GS건설 3조229억원(-2.8%)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대비 1.9% 매출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유일한 업체다.
부동산 침체로 주택 부문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외형 축소와 고수익 사업 선별수주, 재무구조 및 원가율 개선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회복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 규모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부문 마진 개선은 정부의 산재 엄벌 기조에 따른 안전관리비 증가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택 비중을 줄이고 수출 및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장기적인 리스크 해소에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플랜트 현장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권)에 따른 3분기 20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반영해야 할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 건축 전체 공사비에서 안전 관련 금액이 약 1.6~2% 수준인데 비용이 일부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재해에 대한 엄벌 기조로 인한 공사 준공 시기 지연과 비용 상승 위험이 크고, 노란봉투법 영향으로 단기적인 공기 지연, 파업 증가, 비용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매출 의존도 완화를 위한 신사업 보유 여부와 PF 사업 구조 변화가 중요하며, 주택 수요 지역별 양극화로 과거 수준의 성장과 안정성 기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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