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스피가 AI·반도체 훈풍에 사상 처음으로 354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무려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38p(2.70%) 상승한 3549.21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65p(2.02%) 오른 3525.48로 시작해 장중 3%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소폭 반납하면서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3조13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인 1조7200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는데 썼다. SK하이닉스도 4077억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130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장중 1조원 넘게 순매수했으나, 동시호가를 지나면서 물량을 넘기면서 673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개인은 3조68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차익거래가 2365억9500만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1조8424억8400만원 매수 우위를 보여 총 2조790억7900만원 순매수로 마쳤다.

코스피 시장은 지수 상승폭에 비해 상승 종목(387개)이 하락 종목(477개)보다 적어 반도체, 조선 등 일부 종목에 수급이 집중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보합 종목 수는 67개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5.73%), 제저(3.37%), 증권(2.70%), 유통(2.26%) 등 다수 업종이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1%대 상승한 업종이 금융(1.97%), 운송창고(1.15%) 등 일부에 그쳐 수급이 일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담배(-1.08%), 건설(-0.53%), IT 서비스(-0.29%) 등 일부 업종은 내렸다.

외국인 수급이 쏠린 삼성전자(3.49%)와 SK하이닉스(9.86%) 등 반도체가 급등했고, 지주사인 SK스퀘어(15.82%)도 크게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장중 1%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동시호가에서 급등해 39만9000원으로 마쳤다.

이수페타시스(6.96%), 한미반도체(6.01%) 등 반도체 소부장과 SK실트론 인수 검토 소식이 나온 두산(5.87%)이 동반 상승했다. 

한화시스템(-1.48%), 한국항공우주(-0.66%), LIG넥스원(-0.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8%) 등 방산종목과 HD현대미포(-1.68%), HD한국조선해양(-0.48%) 등 조선 이부 종목은 내렸다. 넷마블(-4.99%), 삼양식품(-3.15%), 에이피알(-2.30%), CJ(-2.03%) 등도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585개, 하락종목은 297개였다. 보합은 48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91p(1.05%) 상승한 854.25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8.05p(0.95%) 오른 853.40에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코스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2.95%), 펩트론(0.50%), 리가켐바이오(2.77%), 에이비엘바이오(0.42%), 삼천당제약(2.13%) 등 제약주가 오랜만에 상승했고, 리노공업(1.71%), 이오테크닉스(1.93%), HPSP(1.89%), 원익IPS(15.24%) 등 반도체 소부장도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052개, 하락 종목은 571개, 보합은 113개였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사상 첫 3540선을 돌파했다. 장중 코스피가 100pt 이상 상승하고, '9만전자', '40만닉스'를 달성하기도 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오픈AI와 스타게이트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AI는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HBM을 포함한 고성능 D램 생산능력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양사 생산능력 확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내일 예정된 비농업 고용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음주 CPI, PPI도 예정돼 있으나 오히려 추가 금리인하 기조에 유리할 수 있다고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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