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CJ제일제당이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를 약 1조2000억원에 매각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피드앤케어 지분 100%를 네덜란드 사료 기업인 로얄드헤우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로얄드헤우스는 1911년 곡물·제분 무역업 회사로 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기업이다.

CJ피드앤케어 매각은 몇 년간 여러 차례 추진돼 왔다. 이 회사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7월 바이오 생물자원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했으며, 주로 돼지와 닭 사료를 제조·판매하고 축산업도 영위한다.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미트마스터’ 등 자체 브랜드로 돈육을 출하한다.

2021년에는 15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였으나, 2022년에는 흑자 폭이 77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2조3085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으로 실적이 다시 반등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 제안이 이어졌고, 결국 매각이 성사됐다.

이번 자회사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등 주력 제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일본 지바현에 총 9000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자회사 지샹쥐 지분 60%를 약 3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매각으로 조 단위 현금을 확보해 투자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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