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H지수 사태 이후 은행권의 ELS 판매가 중단되면서 증권사를 통한 일반공모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7조5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23.6%) 증가한 수치다.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은 증시 상승 및 금리 인하에 따라 투자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발행액이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ELS 발행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3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16.0%) 늘었다.

특히 일반공모(증권사) 비중이 2023년 상반기 20.7%, 2024년 33.1%, 2025년 38.5%로 증가 추세다.

금감원 추산 결과 은행권 판매가 중단된 이후부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 발행액은 2024년 상반기 중 32.8%(5조9000억원)를 자치했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30.5%(6조6000억원)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원금비보장형 비중(46.5%)은 전년 동기(43.3%) 대비 증가했고, 공모발행 비중(84.0%)은 전년 동기(86.5%) 대비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발행액(11조6000억원)이 직전 반기(28조80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ELS 상환액은 18조원으로 전년 동기(32조9000억원) 대비 14조9000억원 감소했는데 , 이는 2024년 상반기에 H지수 기초 ELS 만기 상환이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2025년 6월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5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 연계 상품이 9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1조2000억원), 환율(8600억원)이 뒤를 이었다. 2025년 6월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3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29조9000억원)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KOSPI200(8조9000억원), S&P500(8조원), EuroStoxx50(7조2000억원), Nikkei225(2조7000억원) 순으로 많이 발행됐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해외지수 기초 EL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지수 비중이 증가하고 KOSPI200의 비중이 73.9%에서 71.4%로 소폭 감소했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상반기 DLS 발행액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3000억원) 대비 3조원 증가했다. 특히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2000억원 늘었는데 ,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26조1000억원으로 동기(39조4000억원)보다 13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상반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81조6000억원)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자 손익률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상반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5.3%로,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2.6%p 증가하며 이익으로 전환했다. 이는 2024년 중 H지수 기초 ELS가 대부분 상환된 데 따른 것이다. DLS 투자손익률은 연 3.3%로 전년 동기 대비 1.3%p 증가했다. 발행사인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은 4679억원으로, 전년 동기(3712억원) 대비 967억 원 증가했다. 이는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발행 규모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 

한편, 원금 손실 구간(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4341억원으로, 전체 잔액(87조2000억원)의 0.5% 수준에 그쳤다. 이는 모두 ELS에서 발생했고, H지수 기초 ELS가 대부분 상환됨에 따라 전년 동기(0.8%) 대비 발생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증시 상승 및 저금리 기조 등과 같은 우호적 발행 여건이 유지될 경우 ELS 발행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