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해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2p(1.05%) 하락한 3413.40으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5.79p(0.46%) 내린 3433.83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면서 1%대 하략률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352억원 순매도로 끝났다. 다만 장중 2240억여원을 순매도했고, 선물에서는 9269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도 1639억원 던졌다.
기관도 코스피 시장에서 3063억원, 코스닥은 1129억원어치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476억63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420억7100만원 매수 우위로 총 55억9100만원 순매도됐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2.50%), 전기/전자(-1.87%), 제약(-1.08%), 제조(-1.16%), 등이 내렸다. 오른 업종은 오락/문화(1.21%), 화학(0.26%), 운송장비/부품(0.22%) 등 일부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한국항공우주(14.77%)가 가장 많이 올랐다. 미국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 입찰을 앞두고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또 우리 정부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대해 논의에 나선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2.06%), 에이피알(1.88%) 등 화장품, 강원랜드(1.40%) 등 카지노주가 크게 올랐다.
넷마블(7.09%), 엔씨소프트(5.73%), 크래프톤(0.31%) 등 게임주도 신작 발표 등으로 오름세다.
이 외 한화오션(1.99%), HD현대중공업(0.60%) 등 조선주, LG화학(1.39%), SK이노베이션(1.24%), 포스코퓨처엠(1.21%) 등 이차전지가 올랐다.
현대건설(-5.85%), 두산에너빌리티(-3.16%) 등 원전주, 현대로템(-5.16%), LIG넥스원(-4.61%), 한화시스템(-3.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 등 방산주가 내렸다.
SK하이닉스(-4.17%), 두산(-3.91%), 한미반도체(-2.47%), 삼성전자(-1.51%) 등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반도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나 의약품에 대해 자동차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해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305개, 하락 종목은 567개였다. 보합은 57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31p(0.74%) 하락한 845.53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69p(0.20%) 내린 850.15에서 출발한 뒤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1.12%)와 HLB(0.39%), 클래시스(0.37%), 에스엠(0.70%), 실리콘투(2.79%) 등 일부 종목만 오름세다.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633개, 하락 종목은 983개였다. 보합은 114개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별 수익성을 고려해 반도체, 의약품에 자동차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를 8거래일만에 순매도했으나 규모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APEC 회의 시진핑 주석 방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발언해 카지노, 면세점, 호텔 등이 상승했다"면서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될 예정이며 다음달 초 긴 연휴가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 새벽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25bp 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면서 "시장은 연내 3회 인하 확률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어 연준 의장 발언, 점도표 결과 등이 매파적일 경우 실망감이 표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