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세인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9.67p(0.90%) 오른 3344.20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22,07p(0.67%) 상승한 3336.60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3344.70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으로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현행대로 종목당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기준을) 굳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반드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의견을 모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원래대로 놔두자는 의견인 것 같다"며 "국회 논의에 맡기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서도 입법·시행 과정에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적용되는 최고세율을 30%, 25% 등으로 하는 법안을 바탕으로 세율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85억원, 853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116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3310억6800만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743억5900만원 순매도를 하며, 총 2567억3400만원의 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3.02%), 운송장비·부품(2.03%), 통신(1.98%)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2.47%), 증권(-1.71%), 오락·문화(-0.96%) 등은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장초반 31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이 조정되며 0.99% 오른 3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0.55%), LG에너지솔루션(2.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3%), 현대차(0.45%), HD현대중공업(1.39%)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KB금융(-0.34%), 두산에너빌리티(-2.2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76p(0.21%) 오른 834.76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68p(0.20%) 상승한 834.68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2.37%), 에코프로(-0.91%), 삼천당제약(-1.41%) 등은 내렸다. 에코프로비엠(0.86%), 펩트론(5.76%), 파마리서치(1.72%), 에이비엘바이오(2.14%), 리가켐바이오(1.32%) 등은 올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전에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주식시장 관련 발언에 따라 셀온(Sell-on, 호재에도 주가 하락)이 나오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4일째 이어지면서 지수는 신고가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