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 등의 여파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단 설명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확대되는 등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4~6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지난 1분기(2.4%)와 비교해도 감소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 2.8%에서 2분기 -1.7%로 전환했다.
이 중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7.8%나 줄며, 1분기(-1.9%)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관세 등의 영향으로 설비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출액도 줄었단 설명이다.
기계·전기전자 부문의 경우 1분기 5.9%에서 2분기 2.2%로 매출 증가율이 줄었다. AI 호조에도 작년 2분기 높은 매출증가율(20.7%)에 따른 기저효과다.
비제조업의 매출 역시 도소매와 운수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2.6→-0.6%)과 중소기업(1.4→-1.3%)의 매출 증가율이 모두 감소 전환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동기(6.2%) 대비 줄었다.
이 중 제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은 자동차·운송장비업을 중심으로 축소(7.1→5.1%)됐지만, 비제조업은 운수업의 부진과 전기가스업의 호조가 맞물리며 작년 1분기 수준(5.1%)을 유지했다. 특히 운송장비의 경우 미국 관세 부과와 판촉경쟁 심화 등으로 7.6%에서 2.7%로 급격히 축소됐다.
기업들의 안정성도 다소 흔들렸다.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1분기 25.0%에서 2분기 26.6%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감기업들의 부채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