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전주와 동일···"관망세 지속"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고강도 대출규제를 담은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2개월여 지난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직전 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9월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직전 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6·27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다섯째 주(6월30일 기준)부터 5주간 축소 흐름을 보이다 8월 첫째 주(8월4일 기준) 한 차례 확대 전환한 뒤 이후 4주간 다시 둔화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던 6·27 대책 발표 직전(6월23일 기준, 0.43%)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5분의 1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구별로 보면 강북 14개 구에서는 △성동구(0.20%)는 하왕십리·행당동 중소형 규모  △광진구(0.14%)는 자양·구의동 학군지 △용산구(0.13%)는 이촌·문배동 △마포구(0.12%)는 성산·도화동 주요 단지 △중구(0.11%)는 신당·만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 구에서는 △송파구(0.19%)는 송파·문정동 주요 단지 △서초구(0.13%)는 반포·잠원동 재건축 추진 단지  △영등포구(0.10%)는 신길·여의도동 중소형 규모 △양천구(0.09%)는 신월·목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거래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선호 단지에서 상승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0.01%→0.00%)는 가격이 보합 전환한 가운데 인천은 하락폭이 0.02%에서 0.04%로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0.03%→0.02%)로는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다.

지방(-0.02%)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5대 광역시(-0.04%→-0.07%)는 내림세가 0.03%포인트 커졌고 8개 도(-0.02%→-0.01%)는 소폭 축소됐으며 세종시는 직전 주 0.02%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매매가격은 3주째 보합을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상승해 전주와 동일했다.

서울(0.06%→0.07%)은 역세권, 대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면서 상승계약이 체결돼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경기는 0.02%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p) 축소됐고, 인천은 0.01% 상승해 전주 대비 -0.01%에서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상승률이 0.03%로 직전 주와 같았다.

지방은 0.01%에서 0.02%로 소폭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07%) △부산(0.05%) △경기(0.02%) △광주(0.02%) 등은 상승한 반면 △대구(0.00%) △전북(0.00%)은 보합을 나타냈고 △제주(-0.04%) △전남(-0.04%) △강원(-0.03%) △대전(-0.02%)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