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송금종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내달 2일 열린다. 후보자가 관료 출신인만큼 정책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 정책기조인 ‘생산적 금융 전환’과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금융감독체계 개편, 전관예우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내달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다.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 관료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전임인 김병환 위원장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재부 출신 인사가 금융정책 수장으로 뽑힌다.

청문회는 생산적 금융 전환에 대한 비전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생산적 금융은 이재명 정부 금융 정책 중 하나다. 정책 ‘파트너’인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8일 은행권과의 첫 간담회에서 ‘손쉬운 이자장사’에 치우진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성장 토대가 되는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건전성 규제 개선,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추진을 다짐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전관예우 의혹에 관해서도 해명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2022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민간기업에서 사외이사를 지내거나 자문 활동으로 6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지낸 이브로드캐스팅 대표는 후보자와 고교 동문이고, 상장을 앞둔 시기에 영입됐다는 점에서 ‘관피아’에 필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유 중인 강남 개포동 아파트 시세차익, 자녀 법률사무소 채용 경위 등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도 쏟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와 은행 대리업 제도화, 금융감독체계 개편, 금융소비자 보호 및 포용적 금융 강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지분형 주택담보대출 도입에 관한 견해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는 지난 14일부터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며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면 업무보고를 받고 핵심 정책과 현안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상에 관한 질문과 정책 질문이 나올텐데 예단하긴 어렵다”며 “후보자도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도록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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