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라앉았던 국내 소비심리가 5개월 연속 개선되며,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경발 소비 개선세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등으로 소비심리가 큰 폭 개선됐다.
다만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물가전망이 상향조정된 데다, 향후 경기전망이 악화되는 등 부정적 전망도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1.4를 기록, 전월 대비 0.6포인트(p) 개선됐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소비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4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12월 비상계엄사태로 100.7에서 88.2로 급락했지만, 올해 3월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소비개선 및 수출 호조세 지속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심리를 구성하는 주요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지수(93)가 7p나 상승했으며, 현재생활형편지수(96) 또한 2p 올랐다.
반면 향후경기전망지수(100)는 6p나 하락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부진 우려 등에 기인한다.
물가에 대한 전망치도 높아졌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5)는 전월 대비 2p 상승했으며,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p 올랐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 전환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폭 낮아졌지만,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111)가 한달새 2p 올랐다.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