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시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투시도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중소 자동차 부품사들의 2분기 합산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물가·환율에 따른 명목 증가 효과가 컸던 탓이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전략과 북미 생산 강화에 향후 실적이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종 중소 자동차 부품사 상위 50개사(시가총액 기준)의 2분기 합산 매출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893억원으로 1% 늘어나는 데 그쳐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물가 상승과 환율 영향이 매출 확대에 크게 작용한 만큼, 판매 물량 증가에 따른 실질적 성장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는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기아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아진산업은 대시보드 완제품 등을 납품하며 2분기 매출 2556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7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티에이치엔도 현대차·기아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해 매출 2525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각각 50%, 95%에 달했다. 

성우하이텍은 범퍼 레일과 대시 하부 패널 등 차체 주요 부품을 현대차·기아에 납품하며 2분기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72% 늘었다. 같은 기간 SJG세종은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컨버터와 소음·진동을 줄이는 머플러를 납품, 매출 4815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올렸다. 각각 5%, 55% 증가했다. 코리아에프티의 경우 연료계통 핵심부품인 카본 캐니스터를 독점적으로 납품하며 매출 2026억원(6%↑), 영업이익 158억원(24%↑)을 거뒀다.

업계는 이들 업체의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고려했을 때, 향후 양사의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차 신차 확대와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한 현지 생산 강화가 체질 개선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팰리세이드 2.5리터(ℓ) 터보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 역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두 신차는 연내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하이브리드차 생산라인 투입도 예정돼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준대형 SUV의 투입과 현지 생산 강화는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개선과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부품사들도 납품 물량 증가로 이익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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