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가조작·독점 남용 등 금융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6월 이복현 전 원장의 퇴임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이 감독원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법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28회 사범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제일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와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확대, 부동산 PF 정상화, 가계부채 관리 등 금융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 감독원장은 "모험자본 공급펀드와 중소기업 상생지수 등을 도입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해 기업이 시장에서 원활히 성장 자금을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금융분야의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혁신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금융부문의 안전한 AI활용 및 디지털 자산 생태계 육성 등에 관한 법적·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해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를 잡아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원장은 "주가조작이나 독점지위 남용 등 시장의 질서와 공정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PF 문제에 대해서는 "PF 잔존부실을 신속히 해소하고 정책금융과의 연계를 통해 우량 사업장의 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등 원활한 주택공급이 가능한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며 "PF 여신심사 강화, 시행사 자격 요건 보완 등 향후 PF 부실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원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의 확대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가계부채 총량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부채와 주택가격 사이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 금융안정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권 채무조정 활성화, 대출부담 경감 프로그램 확대 등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또한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도 약속했다. 금융권의 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필요시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예정이다. 또 민생을 위협하는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수사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는 등 금융감독원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 감독원장은 "저는 앞으로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의 대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