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사진=오스탈)
오스탈 헨더슨 조선소 전경 (사진=오스탈)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호주 정부가 자국 조선·방산업체인 오스탈의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 확보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국 군함이 핸더슨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오스탈에 따르면 오스탈은 신규 자회사로 '오스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하고,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오스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정부로부터 수주한 중형 상륙정 18척, 대형 상륙정 8척의 건조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핸더슨에 위치한 오스탈의 조선소에서 2032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중형 상륙정 건조에만 13억 호주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올해 3월 오스탈 지분 9.9%를 매수했으며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오스탈의 발표는 제3자의 오스탈 지분 20% 이상 인수 시 호주 정부가 오스탈의 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권리가 생긴다는 내용"이라며 "한화가 진행 중인 오스탈 지분 확보는 인수와 무관하며, 호주 정부의 조치는 자국 내 조선업 보호와 상륙정 건조 사업 이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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