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방산 분야 진출을 공식화한 지 반년 만에 미국 국방부의 인공지능(AI)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오픈AI가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최첨단 AI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내년 7월 만료된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중요한 국가 안보 과제 해결을 위한 최첨단 AI 시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12월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과 손잡고 자사 AI 기술을 미군의 드론 공격 대응 시스템에 접목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처음으로 군용 AI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밴더빌트대에서 오픈AI 이사로 재직 중인 폴 나카소네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과 나눈 대담에서 "국가 안보 분야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방산 분야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오픈AI의 국방부 사업 수주로 여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방산 분야 진출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 산업은 민간·기업 부문 경쟁이 극에 달한 AI 업계의 신규 먹거리로 손꼽히기도 한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11월 신사업으로 국방 부문을 낙점하고 안두릴과 AI 기반 확장현실(XR) 군사용 장비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역시 올해 초 자사 AI 기술을 ‘군사·전쟁·핵 관련 산업, 스파이 활동 등에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을 철회하며 방산 부문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편 이번 군용 AI 공급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 오픈AI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오픈AI는 영리법인 전환 추진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하는 MS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 경쟁당국에 MS를 반경쟁 행위로 고발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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