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MS 반독점법 위반 검토···'6년 동맹' 갈등 최고조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추가 투자 유치 및 인공지능(AI) 기술 공유 등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6년 동맹'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특히 오픈AI가 MS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규제 당국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양사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MS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오픈 AI 경영진이 최근 MS를 반경쟁적 행위로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 AI 제품과 컴퓨팅 자원에 대한 MS의 통제를 완화하고자 MS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MS의 승인이 필요한 영리 기업 전환에 대해서도 제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이사회가 통제하는 비영리법인 지주회사가 챗GPT등을 운영하는 동명의 영리법인을 산하에 두고 있는 구조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 영리법인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막대한 자금은 물론 AI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을 지원하며 오픈AI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광범위하게 확보, 자사 서비스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일본 소프트뱅크 등 추가 외부 투자 유치로 오픈AI 사업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양사가 경쟁 관계에 들어서자 협력에 차질이 생기는 모양새다.

챗봇·기업용 AI 도구 등 다방면에서 경쟁 상황이 이어지자 양 사간 각종 협상안에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인수한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IP(지식 재산) 처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계약상 MS는 오픈AI의 모든 IP에 접근할 수 있으나, 오픈AI는 윈드서프 기술이 MS로 넘어가길 원치 않고 있다. MS의 AI 코딩 도구 '깃허브 코파일럿'이 윈드서프와 직접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보도를 통해 "오픈AI가 MS와 기존 계약 조항 재협상을 통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협력해 더 많은 고객에게 기술을 판매하고 추가적인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 하고 있고, MS는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했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기술 접근권을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픈AI는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이 비영리법인에 귀속되는 '이익제한기업 구조'가 투자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PBC(투자 친화적 기업)로 전환, 장기적인 IPO(기업 공개)까지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MS는 PBC 전환 시 지분율 감소를 우려해 구조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PBC 전환을 끝마치지 못할 경우 이를 전제로 유치했던 투자금 중 약 200억 달러를 토해내야 한다. MS는 오픈AI가 PBC 전환 시 더욱 많은 지분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픈AI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