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국내 주요 유통업계의 회장들이 지난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1~2023년 성과에 따른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기면서 오너들 중 연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각 사의 2024년 회계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총 193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99억3600만원에서 9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CJ에서 받은 보수가 전년보다 110억원가량 늘었는데, 이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에게 2021∼2023년의 성과를 반영해 지급한 장기 인센티브가 포함된 결과다. 이 회장은 지난해 CJ로부터 급여 43억8000만원, 상여는 11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CJ ENM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롯데지주와 4개 계열사에서 17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77억1500만원)보다 0.67% 는 수치다. 그 가운데 롯데지주에서만 급여 38억원과 상여 21억7000만원 등 59억7200만원을 받았다. 계열사별 보수 수령액은 △롯데케미칼 38억원 △롯데쇼핑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 26억500만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4억9300만원 등이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받은 급여까지 포함하면 총액으로 이 회장을 넘어설 수도 있다. 신 회장이 2023년 이들 두 곳에서 받은 보수는 35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회장단은 전년보다 보수를 적게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원 등 모두 36억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3년 36억9900만원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수치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일궜다. 이런 높은 성과에도 정 회장이 보수를 전년보다 적게 수령한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이마트 흑자 전환 등의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로 연봉을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도 35억9600만원으로 전년보다 9000만원(2.4%) 줄었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 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17억6700만원씩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억9800만원(42.3%) 줄어든 금액이다. 급여도 줄였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 신세계에선 각각 12억6400만원을 받아 전년 보수 대비 37.5%가 감소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50억4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7억200만원, 상여 13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47억4000만원)보다 3억400만원(6.4%) 증가한 수치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서 전년보다 3700만원(2.1%) 늘어난 17억6700만원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에서도 대표이사 보수 20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 형제는 오는 21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도 보수를 받는다.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를 합치면 수령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12억9000만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9억7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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