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출격' 카뱅 "여신 절반 이상 기업대출로 채우겠다"
'기업금융 출격' 카뱅 "여신 절반 이상 기업대출로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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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범 후 5년 만에 영역 확대
향후 보증부대출·담보대출 상품 출시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왼쪽)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개인사업자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뱅킹을 만들었다.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기업대출 시장으로 발을 넓힌 카카오뱅크가 보증부대출과 담보대출 상품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존의 가계대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전체 여신의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특히 3년 안으로 가장 많은 사업자를 보유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다음 달 1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7년 출범 후 5년 만에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셈이다.

대출상품의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5.519%, 대출 가능 금액은 1억원이다. 업력과 무관하게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는데, 한도 등의 사유로 카카오뱅크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대출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보증부 대출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담보대출 역시 빠르게 준비 중"이라면서 "개인사업자들에게 가장 좋은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출을 위한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안정적으로 예대율이 유지되고 있고, 상장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출을 늘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과 함께 선보일 통장, 체크·제휴 신용카드도 개인사업자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로 개설되는 통장은 이체·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 수수료 등을 면제한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카페 등 생활 업종에서 0.3% 캐시백은 물론이고 통신, 주유 등 사업 업종에선 3%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는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대 사회보험 정기 결제나 전기 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된다.

기업금융에 첫발을 디딘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들이 모든 금융 활동을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간편 세금 신고 서비스를 비롯해 필요한 서비스를 즉각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이 팀장은 "많은 사업자가 매년 하는 세금신고를 전에 없는 경험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매출관리에 대한 부분도 많은 경쟁사가 제공하고 있지만 불편한 부분이 많다. 필요한 서비스를 즉각 받을 수 있도록 단순하고 편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목표는 많은 사업자 고객을 확보하는 일을, 중장기 목표로는 여신 중 기업대출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팀장은 "3년 이내에 은행, 플랫폼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사업자 고객을 보유하고, 가장 많은 사업자가 활동하는 앱이 되는 것"이라며 "여신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연간 전체 여신 성장의 30~50% 정도를, 장기적으로는 전체 여신의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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