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의약품 시장 역대 최대···전년比 9.6% 증가
작년 국내 의약품 시장 역대 최대···전년比 9.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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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통계 집계 이래 첫 25조원 돌파,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주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과 수입 실적에 힘입어 25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규모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전년(23조1722억원)보다 9.6% 증가한 25조39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생산 및 수입 실적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하며 생산과 수입이 모두 많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1조475억원, 총 수입실적은 2조2644억원이다.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22조4451억원)의 4.7%, 수입실적(8조8713억원)의 25.5%를 각각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액 중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한국아스트라제네카백스제브리아주',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순이었다. 수입액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미나티주', GC녹십자가 수입한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 순으로 나타났다.

코미나티주를 생산하는 독일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스페인에서 의약품 수입이 각각 175.5%와 672.4% 급증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생산 및 수입 실적이 추가되면서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커졌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7조11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12.3% 증가해 최근 5년 중 증가비율 폭이 가장 컸다. 특히 백신의 시장 규모가 3조850억원에 달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의약품 수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의약품 생산 금액과 수입 금액을 더한 수치에서 수출 금액을 제외해 산정한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25조4906억원으로 2020년보다 3.8%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1.2%,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4.8%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1.6%)보다 3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셀트리온(1조2687억원)과 한미약품(1조1291억원) 두곳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실적은 11조2668억원으로 31.5% 늘었고, 수출실적은 11조3642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중 의약품 수출실적은 역대 최대치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5.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가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독일, 미국, 일본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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