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증권사, 건전성·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 만전 기해야"
이복현 "증권사, 건전성·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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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안정 도모·투자자 보호 등 금감원 본연 역할 할 것" 
"자사주 매수 활성화 개선 방안·불법 공매도 점검·조사 강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 및 자본시장 신뢰확보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기업 자금 공급과 국민 재산 보호라는 자본시장과 증권산업 소명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금감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개최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간담회에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등 증권사(10곳)·자산운용사(7곳) CEO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금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과 같은 공격적 긴축행보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와 유사하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악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중첩되며 과거보다 심각한 복합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경제도 '3고'(물가·금리·환율)에 직면하면서 주가 급락,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원장은 경제 및 금융 여건 악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잠재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우선, 증권산업의 건전성·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는 단기시장성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칭이 존재하므로, 유동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보유채권 손실에 대비해 채권포지션과 듀레이션 관리 등 건전성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펜데믹 초기 대규모 마진콜 사태의 경험을 교훈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마진콜에 대비한 철저한 외화유동성 관리를 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등 우발채무 현실화, 부동산 유동화증권 차환 실패는 금융시장 내 리스크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개별 회사에 맞는 시장충격 시나리오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상승에 따른 기대 수익률 하락이 펀드의 환매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 자금유출입 변동성이 큰 머니마켓펀드(MMF)와 개방형 펀드 중심으로 대량환매에 대응한 비상계획 마련 등 위기관리 능력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신뢰확보에 힘써줄 것도 금투업계 CEO들에게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긴축과 복합위기 우려 등에도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인 만큼, 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달라"면서 "검증되지 않은 루머나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확한 시장정보 제공을 통한 정보 비대칭 해소, 불건전한 영업관행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자본시장의 불건전행위 유인이 커진 만큼,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주주나 계열회사와의 거래나 투자목적회사(SPC) 등을 이용한 우회거래 시, 이해상충 소지나 투자자 피해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수익 추구 행위, 부실자산의 자전거래 행태, 투자자 신뢰에 반하는 부당한 사익 추구 행위 등에 경각심을 갖고 자체 시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의 감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의 경제 금융 상황에서 직면할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기업 자금 공급과 국민 재산 보호라는 자본시장과 증권산업의 소명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 불안에 대응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한편, 규제 총량 축소 기조하에 선택과 집중 방식의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기업 펀더멘탈과 괴리된 과도한 시장 불안 상황과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 위험, 장단기 자금조달 시장 경색 등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위기대응 조치 수단과 경험, 변화된 금융, 상황 등을 기초로 시장상황에 맞춰 시장안정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은 물론 업계와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매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시장 불안에 편승한 투자자 피해 유발행위 등은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 및 조사를 강화하는 등 신속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장과 산업의 리스크 요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감독과 검사업무의 규제 총량을 축소해 나가겠다"면서 "회사 경영진 또는 대주주 등 내부자가 사익을 위해 회사나 투자자의 재산을 활용하거나,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 사전예방적 검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상시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펀드관련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 감시 체계를 견고히 해 제2의 사모펀드 사태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금감원은 자본시장이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정한 시장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며 "업계와의 긴밀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업계의 자율시정기능이 자리잡도록 필요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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